47편 | 말레이시아 음식 바쿠테(Bak Kut Teh) — 약재 돼지갈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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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아침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뜨끈한 국물이 있습니다. 바로 바쿠테(Bak Kut Teh), 한자로는 ‘肉骨茶’라고 쓰며 ‘고기 뼈 차(차)’라는 뜻을 지닌 음식입니다. 이름만 보면 차(tea)가 들어간 요리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약재와 향신료를 넣어 푹 고아낸 돼지갈비탕에 가깝습니다.

바쿠테는 19세기 말, 중국 푸젠(福建) 지방 출신 화교 노동자들이 말레이시아로 이주하면서 탄생했습니다. 무거운 노동을 견디기 위해 영양가 높은 국물이 필요했는데, 돼지갈비에 각종 한약재와 향신료를 넣어 끓여내면서 오늘날의 바쿠테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국민 보양식으로 사랑받습니다.


바쿠테의 특징

  • 진한 국물: 돼지갈비를 푹 끓여내 깊고 진한 맛.

  • 약재 풍미: 당귀, 계피, 정향, 마늘, 팔각 등 약재와 향신료가 들어가 건강한 맛을 낸다.

  • 밥과 찰떡궁합: 바쿠테 국물에 흰쌀밥을 곁들이는 것이 정석.

  • 사이드 디시: 유탕(튀긴 밀가루 빵, 요우티아오)이나 마늘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고기가 함께 나온다.


집에서 즐기는 바쿠테 레시피

재료 (4인분)

  • 돼지갈비 1kg

  • 마늘 10쪽

  • 생강 1조각

  • 대파 1대

  • 물 2.5L

약재 팩(시판 바쿠테 허브 믹스 사용 가능)

  • 당귀 10g

  • 계피 1조각

  • 정향 3개

  • 팔각 2개

  • 후추 1큰술

양념

  • 간장 3큰술

  • 진간장 1큰술

  • 굴소스 1큰술

  •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1. 돼지갈비는 끓는 물에 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2. 큰 냄비에 물·돼지갈비·마늘·생강·대파·약재를 넣고 중불에서 1시간 이상 끓인다.

  3. 간장·굴소스·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4. 뚝배기나 큰 그릇에 담아 밥과 함께 낸다.

실패 방지 팁

  • 약재는 시판 허브 믹스를 사용하면 간편하다.

  • 최소 1시간 이상 끓여야 깊은 맛이 난다.

  • 돼지갈비 대신 삼겹살, 목살을 넣어도 무방하다.


영양 정보

  • 1인분 약 450kcal

  • 단백질·철분 풍부, 보양식으로 적합

  • 알레르기: 대두(간장), 어류(굴소스)


현지에서 즐기는 바쿠테 — 추천 장소

쿠알라룸푸르

  • Pao Xiang Bak Kut Teh : 말레이시아 전통 바쿠테 전문점. 다양한 부위 선택 가능.

  • Sun Fong Bak Kut Teh :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노포, 진한 국물이 인기.

클랑(Klang)

  • 바쿠테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도시. 골목마다 바쿠테 식당이 즐비하며, 가장 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스타일(진한 흑간장 국물)과 다른, 맑고 후추향 강한 바쿠테를 맛볼 수 있다.


여행자를 위한 팁

  • 가격대: 1인분 약 12~20링깃.

  • 현지식 즐기기: 밥, 유탕(튀긴 빵), 마늘 간장 소스를 곁들이면 완벽한 한 끼.

  • 아침 메뉴: 바쿠테는 보양식으로 아침에 즐기는 경우가 많다.

  • 지역별 차이: 쿠알라룸푸르는 진간장 베이스, 싱가포르는 맑고 후추향이 강한 국물이 특징.


마무리

바쿠테는 말레이시아 화교 이민자들의 삶과 건강을 지켜준 음식이자, 지금은 말레이시아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은 보양식입니다. 깊고 진한 국물에 돼지갈비의 고소함, 약재가 주는 은은한 풍미는 여행자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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