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편 | 필리핀 음식 시니강(Sinigang) — 새콤한 전통 수프
필리핀의 국물 요리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시니강(Sinigang)**입니다. ‘시니강’은 타갈로그어로 ‘시큼하다’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이름 그대로 새콤한 맛이 특징인 국물 요리입니다. 주로 타마린드(열매), 칼라만시, 토마토 등 다양한 재료로 신맛을 내며, 고기·해산물·채소와 함께 끓여내 따뜻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선사합니다.
시니강은 아도보와 함께 필리핀의 국민 음식으로 불립니다. 날씨가 덥고 습한 열대 기후 속에서, 신맛이 입맛을 돋우고 더위를 잊게 해주는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가정에서 흔히 만들어 먹는 요리이자, 레스토랑 메뉴판에서도 빠지지 않는 필리핀 소울푸드입니다.
시니강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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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한 국물: 타마린드가 가장 대표적이며, 지역에 따라 칼라만시·그린 망고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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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다양성: 돼지고기, 소고기, 새우, 생선 등 어떤 단백질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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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듬뿍: 무, 가지, 토마토, 시금치류가 자주 들어가 영양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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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식 상징: 비 오는 날,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집에서 즐기는 시니강 레시피 (느낌 버전)
재료 (4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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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삼겹살이나 갈비) 6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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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린드 페이스트 3큰술 (대체: 레몬·라임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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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2개, 무 1/2개, 가지 1개, 시금치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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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1개, 마늘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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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소스 2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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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5리터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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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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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물, 돼지고기, 양파, 토마토를 넣고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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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린드 페이스트와 피쉬소스로 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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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가지 등 채소를 넣고 부드럽게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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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시금치를 넣어 살짝 익혀 완성한다.
실패 방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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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은 한 번에 넣기보다 조금씩 조절해가며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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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충분히 끓여야 국물 맛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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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함께 곁들이면 필리핀식 정찬 완성.
영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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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약 400k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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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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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피쉬소스(어류)
현지에서 즐기는 시니강 — 추천 장소
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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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m Comfort Filipino : 시니강 전문 레스토랑으로 다양한 변주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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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ro 1771 :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시니강 나 바카(Sinigang na Baka, 소고기 시니강)’가 유명.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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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Verde : 미국식 레스토랑이지만 필리핀식 시니강을 함께 제공해 여행자에게 인기.
여행자를 위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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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보통 150~300페소(약 4,000~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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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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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igang na Baboy (돼지고기 시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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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igang na Hipon (새우 시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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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igang na Isda (생선 시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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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이기: 밥과 함께 먹는 것이 기본, 때로는 반찬 없이 시니강과 밥만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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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추천: 더위에 지쳤을 때, 또는 입맛이 없을 때 시니강이 최고의 해장 음식.
마무리
시니강은 필리핀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요리입니다. 새콤한 국물이 더위와 피로를 씻어주고, 든든한 고기와 신선한 채소가 한 그릇에 담겨 있어 영양 균형까지 챙겨줍니다. 여행 중 입맛이 떨어졌을 때나 색다른 국물 요리를 원할 때, 시니강은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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