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편 | 필리핀 음식 아도보(Adobo) — 간장·식초로 조린 전통 가정식


필리핀 가정식의 정수를 꼽으라면 단연 **아도보(Adobo)**입니다. 아도보는 필리핀 전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으로, 가정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은 같습니다. 간장과 식초, 마늘, 후추를 넣어 고기를 조리는 방식으로, 그 단순함 속에 깊은 풍미가 숨어 있습니다.

아도보라는 이름은 스페인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식민지 시절 스페인 사람들이 현지의 ‘식초와 간장으로 고기를 조리하는 방식’을 보고 자신들의 절임 요리(adobar)와 유사하다며 붙인 이름이 아도보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아도보는 스페인식이 아니라, 필리핀의 기후와 식문화에 맞게 진화한 현지 고유의 음식입니다.



아도보의 특징

  • 주재료: 닭고기나 돼지고기가 가장 일반적.

  • 간장과 식초: 단맛, 짠맛, 신맛이 동시에 어우러짐.

  • 보관성: 식초 덕분에 열대기후에서도 오래 보관 가능.

  • 가정식 상징: ‘엄마의 손맛’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불림.


집에서 즐기는 아도보 레시피 (느낌 버전)

재료 (3~4인분)

  • 닭다리 또는 돼지고기 600g

  • 간장 100ml

  • 식초 80ml (사과식초나 코코넛 식초 추천)

  • 마늘 6쪽, 후추 1작은술

  • 월계수 잎 2장

  • 설탕 1작은술

  • 식용유 약간

만드는 법

  1. 고기에 간장, 식초, 마늘, 후추, 월계수 잎을 넣고 최소 1시간 재운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노릇하게 굽는다.

  3. 재운 양념을 붓고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 30분 이상 조린다.

  4. 소스가 자작해지고 고기가 부드럽게 익으면 완성.

실패 방지 팁

  • 식초는 조리 초반에 넣고 충분히 끓여야 날카로운 신맛이 사라진다.

  • 설탕을 약간 넣으면 맛의 균형이 좋아진다.

  • 밥과 함께 먹을 때 가장 조화롭다.


영양 정보

  • 1인분 약 500kcal

  • 단백질 풍부, 나트륨 다소 높음

  • 알레르기: 간장(대두), 특정 향신료


현지에서 즐기는 아도보 — 추천 장소

마닐라

  • Café Adriatico : 전통 아도보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레스토랑.

  • Mesa Filipino Moderne : 다양한 지역 스타일의 아도보를 맛볼 수 있다.

세부

  • Golden Cowrie :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즐겨 찾는 필리핀 가정식 전문점.


여행자를 위한 팁

  • 가격대: 보통 120~250페소(약 3,000~6,000원).

  • 밥과 세트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

  • 지역별 변주: 바콜로드 스타일은 간장 대신 식초와 마늘 맛이 더 강하다.

  • 여행 중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메뉴.


마무리

아도보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의 정체성과 삶이 담긴 요리입니다. 간장과 식초, 마늘이 빚어내는 깊고 친근한 맛은 현지인들에게는 향수를, 여행자들에게는 따뜻한 환대를 선사합니다. 필리핀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국민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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