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음식 21편 | 똠얌꿍(Tom Yum Goong) — 세계 3대 수프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바로 **똠얌꿍(Tom Yum Goong)**입니다. 똠얌꿍은 시원하고 새콤하며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 새우 수프로, 프랑스의 부야베스·중국의 쏸라탕과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히기도 합니다.

방콕의 길거리 노점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태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으며, 태국 사람들이 외국인 친구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는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똠얌꿍의 이름과 특징

  • “똠(Tom)”: 끓이다(boil)

  • “얌(Yum)”: 새콤달콤하고 매운 맛이 조화된 샐러드 스타일

  • “꿍(Goong)”: 새우

즉, “똠얌꿍”은 직역하면 **“매콤새콤한 새우 수프”**입니다.

똠얌꿍의 가장 큰 특징은 향신료와 허브에서 비롯된 강렬한 향입니다. 레몬그라스, 갈랑가(생강과 비슷한 뿌리), 카피르 라임잎, 고수 뿌리 등이 어우러져 입안을 자극하는데, 이 조합이 바로 태국 요리의 정체성을 상징하지요.


똠얌꿍의 종류

  • 똠양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똠양꿍 남싸이(Tom Yum Nam Sai): '남싸이(Nam Sai)'는 '맑은 물'이라는 뜻으로, 코코넛 밀크나 연유를 넣지 않아 맑고 투명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재료 본연의 맛과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 똠양꿍 남콘(Tom Yum Nam Khon): '남콘(Nam Khon)'은 '탁한 물'이라는 뜻으로, 코코넛 밀크나 연유를 넣어 국물이 뽀얗고 부드럽습니다. 매콤한 맛과 향신료 향을 중화시켜 주어 좀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똠양꿍은 대부분 이 종류에 속합니다.


집에서 즐기는 똠얌꿍 레시피

재료 (2~3인분)

  • 새우(껍질째) 300g

  • 레몬그라스 2대 (어슷 썬다)

  • 갈랑가(또는 생강 대체) 3조각

  • 카피르 라임잎 4장

  • 고추 3개 (으깬다)

  • 양송이 버섯 100g

  • 피쉬소스 3큰술

  • 라임즙 3큰술

  • 설탕 1작은술

  • 고수 약간

  • 물 1L

  • (선택) 코코넛 밀크 100ml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을 끓이고 레몬그라스·갈랑가·라임잎을 넣어 향을 우린다.

  2. 새우를 넣고 익히며, 버섯도 함께 넣는다.

  3. 피쉬소스·설탕·고추로 간을 맞춘다.

  4. 불을 끄고 라임즙을 넣어 상큼함을 살린다.

  5. (크리미 버전) 코코넛 밀크를 마지막에 섞어 부드럽게 만든다.

  6. 고수 잎을 올려 완성.

실패 방지 팁

  • 라임즙은 불을 끈 뒤 넣어야 쓴맛이 나지 않는다.

  • 새우는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므로 마지막에 넣는다.

  • 코코넛 밀크는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영양 정보

  • 1인분 약 250~300kcal

  • 단백질 풍부, 비타민·미네랄 함유

  • 알레르기: 갑각류, 어류(피쉬소스)


현지에서 즐기는 똠얌꿍 — 추천 식당

방콕

  • Tom Yum Goong Banglamphu
    주소: Banglamphu, Bangkok
    특징: 배낭여행객들이 찾는 카오산로드 근처의 유명 노포.

  • Pe Aor Tom Yum Kung Noodle
    주소: Phetchaburi Rd, Bangkok
    특징: 현지인과 외국인 모두 줄 서는 맛집. 똠얌꿍 라면 버전이 인기.

치앙마이

  • Huen Phen
    주소: Ratchamanka Rd, Chiang Mai
    특징: 전통 태국 가정식 전문점. 깔끔한 똠얌남사이가 유명하다.


여행자를 위한 팁

  • 가격대: 노점은 60~100밧, 레스토랑은 150밧 이상.

  • 매운맛 조절: “마이 페뜨(ไม่เผ็ด, 안 매운)”라고 주문하면 덜 맵게 해준다.

  • 함께 먹으면 좋은 메뉴: 뿌팟퐁커리(커리 크랩), 카우팟(볶음밥)과 잘 어울린다.

  • 지역별 차이: 방콕은 진한 버전, 치앙마이는 맑고 깔끔한 버전이 흔하다.


마무리

똠얌꿍은 단순한 수프가 아니라 태국 음식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요리입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이 어우러진 국물은 한 숟가락만 맛봐도 “아, 이게 태국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지요.

태국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 현지에서 똠얌꿍을 맛보며, 그 강렬한 풍미 속에 담긴 태국인의 음식 철학을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 이어지는 22편에서는 쏨땀(Som Tam) — 태국 파파야 샐러드를 소개합니다.